청력이 나빠지는 경우 보통은 양쪽이 같이 나빠집니다.
이런 경우 물론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의 문제겠지요.
그러나, 청각학적인 입장에서만 말씀드리면, 당연히 양쪽 귀에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며 특히 어린이의 경우에는 대부분 양쪽 귀에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연구결과과 보고된 적도 있습니다.
미국 사람들의 경우 20여년 전만 하더라도 양쪽 착용율이 20%대의 수준에 머물다가 90년대에 들어와서 55%이상을 기록하고 2000년대에는 77~78%로 그 착용비율이 많이 높아졌습니다.이것은 양쪽 청력을 상실한 사람들 중 84.5%가 양쪽에 보청기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난 수치입니다.이 수치는 보청기를 양쪽에 사용하는 것을 미국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말소리 구별이 훨씬 잘 됩니다.
양 쪽으로 보청기를 착용해서 듣게 되면 소음이 있거나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도 자기가 듣고자 하는 대화를 잘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입력된 소리가 한쪽 귀보다 양쪽 귀에 도달했을 때 소음과 반향음을 더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청각시스템의 현상으로써 양이잡음억제(BINAURAL SQUELCH)효과라 합니다. 특히 신경성 난청의 경우 어음변별력에 가장 큰 문제가 있으므로 이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소리가 나는 위치를 쉽게 찾습니다.
특히 여러 사람들이 모였을 때 누가 말하는 것인지 그 방향을 알아차리지 못하여 당황하게 됩니다.
그러나 양쪽으로 보청기를 쓰고 들으면 이러한 문제는 금방 해결됩니다.
듣기에 편안합니다.
반면, 양쪽 보청기를 쓰면 소리를 보다 더 잘 듣기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당연히 한쪽으로만 듣는 것 보다 훨씬 수월하게 들리기 때문이죠.
처음으로 보청기를 사용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한쪽만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도 불편한데 어떻게 양쪽을 사용하느냐고 하시며 우선 하나만 써보고 잘 들리면 또 하나 더하자고 하십니다.
그러나 그 효과는 처음부터 양쪽 귀에 보청기를 사용하시는 것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고 적응하는데 시간도 더 많이 걸립니다.
처음에는 조금 불편하지만 곧 적응이 되면 힘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이외에도,
대화를 할 때 고개를 돌려야 한다든지 상대방 옆에 앉을 때 항상 보청기를 쓴 쪽으로 옮겨 앉아야 하는 불편이 없어집니다.
한쪽 귀에만 의존하므로 인해 생기는 신체의 균형이 깨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소리가 맑고 깨끗하며 입체적으로 들립니다.한쪽으로는 들리지 않던 미세한 소리까지도 잘 들을 수 있습니다.
한쪽 보청기로서 충분하게 소리를 듣고자 한다면 볼륨을 크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볼륨이 올라가면 잘 들릴 것 같으나 오히려 소리가 왕왕거리며 소리의 왜곡이 생기므로 말소리를 알아듣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그러나, 양쪽으로 보청기를 쓰면 볼륨을 작게 하면서도 말이 똑똑히 들립니다.
그것은 볼륨을 작게 함으로써 주위의 소음이 적고 말소리의 왜곡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양쪽 귀에 보청기를 하기 전 고려해야 할 사항
양쪽 귀에 청력 차가 심한 비대칭적인 신경성 난청,중추성 난청 등의 경우 양쪽 착용의 효과가 적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양이간섭(BINAURAL INTERFERENCE)현상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양이간섭이란 보통 나이든 성인 난청자의 경우 양쪽에 착용했을 때가 한쪽에만 착용한 경우보다 오히려 말소리 이해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하는 것인데 이는 달팽이관의 문제로 양쪽 귀에서 받아들이는 소리정보를 잘 혼합하여 정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이런 겨우 한쪽에만 착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물론 이런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